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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뭐니 뭐니해도 홍어입니다. 흑산도 사람들에겐 소울푸드이자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먹거리입니다.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 거친 바다로 나서는 배 한 척. 40년 넘게 홍어잡이를 해온 심동열 선장은 만선의 꿈을 한가득 싣고 오늘도 망망대해를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거친 파도를 가르며 6시간의 항해 끝에 드디어 조업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미끼가 없는 바늘을 매단 주낙을 바다 깊숙이 던져두고 바닥을 기어다니는 홍어를 낚는 흑산도 전통 방식의 홍어잡이. 사흘 전 뿌려놓은 주낙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본격적인 홍어 조업이 시작됐습니다. 과연 그는 만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홍어는 다니는 길로만 다니기에 선장의 경험이 가장 중요한데요.
끌어올리는 주낙마다 홍어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그렇게 쉼 없이 이어진 홍어 조업. 해가 진 다음에야 겨우 짬이 주어졌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즐기는 잠깐의 만찬. 고된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거친 파도, 바람과 맞서고 졸음과 싸워가며 바다 위의 삶을 선택한 그들. 집에 두고 온 가족을 떠올리며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만선의 희망을 싣고, 가족과 함께하는 꿈을 싣고 오늘도 바다로 나서는 사람들. 홍어에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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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뭍으로 빠져나간다는 섬. 하지만 흑산도만큼은 다릅니다. 4, 50대는 물론 20대 젊은 피의 수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홍어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에 할머니, 어머니에 이어 3대째 홍어 중매인 일을 잇고 있는 24살 송준석 씨가 떴습니다.
그리고 그 곁엔 흑산도 최초의 여성 중매인이자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어와 함께 살아온 할머니, 김정진 씨가 함께입니다. 10년 전 홍어 일에 뛰어든 딸에 이어 20대 쌍둥이 손자 두 명까지 3대가 함께 홍어 일을 하고 있는 김정진 할머니 가족. 그러다 보니 마찰도 끊이질 않습니다.
경험에 의지해 홍어 일을 하는 할머니와 수량을 예측하고 통계에 의해 일을 하는 손자 준석 씨. 모든 일을 내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할머니와 홍어 손질에도 기계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손자 준헌 씨는 부딪히기만 하면 크고 작은 다툼이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가족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이며 톡 쏘는 홍어 같은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홍어에 인생을 걸고 살아가는 홍어 3대. 그들의 왁자지껄 일상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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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70부터!를 외치며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마음만큼은 이팔청춘이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흑산군도에 가장 높은 언덕이 있다는 대둔도의 할머니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젊은 시절엔 해녀로, 바닷속에서 물질을 하며 살아왔고 지금은 갯바위에서 각종 조개를 캐며 바다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할머니들! 힘들고 고단한 섬살이도 함께 어울려 노래 한 가락 뽑고, 수다 한판 떨고 나면 인생의 시름이 사라진답니다. 한발 먼저 찾아온 봄맞이를 위해 바다로 나선 할머니들의 손엔 거북손, 삿갓조개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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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히 얼굴 내민 쑥이며 달래 같은 봄나물까지 가득해졌습니다. 할머니들의 바구니가 풍성해진 김에 마을 잔치가 펼쳐졌습니다. 70년 손맛을 총동원해 대둔도의 맛을 구현해 내는데요.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과 정, 푸근한 손맛이 녹아 있는 대둔도 할매 밥상을 만나봅니다. 한국기행에서는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곳, 눈이 부시도록 검푸른 빛을 띤 흑산 바다로 떠나봅니다. 저 멀리 검은 바다 위에 흩뿌려진 보석 같은 섬.
산세와 물빛이 푸르다 못해 검은빛을 띠는 섬. 흑산. 흑산도, 홍도, 대둔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반짝이는 바다와 거친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활력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그 섬엔 지금 한발 먼저 찾아온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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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하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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