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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는 한 지붕 아래 각자도생하며 살아가는 가족이 있습니다. 한평생 농부의 삶을 살아온 김형기(82세), 박점분(82세) 부부와 아들 내외가 그 주인공입니다. 6년 전, 장남이었던 아들 김민규(55세) 씨는 연로한 부모님을 위해 농사를 짓겠다며 귀향을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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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임정하(55세) 씨도 이런 남편을 믿고 시골살이와 시집살이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시부모님 댁으로 입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장남의 귀향이 탐탁지만은 않았던 부모님. 그러나 아들의 선택이니 그 결심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버거워지는 농사일에 대한 짐을 덜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도 잠시, 이제 아들이 와서 농사에 손을 뗄 수 있을까 싶던 기대와 달리 한해 한해 지나면서 부모님과 아내의 일은 더 늘게 되었다는데요. 그 이유는 이일, 저일 벌이며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도 바쁜 아들 민규 씨 때문입니다. 고향으로 귀농한 민규 씨는 양파, 오미자, 슈퍼도라지 등을 농사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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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동안 경리 일을 하며 숫자와 씨름했던 민규 씨. 종일 앉아있는 일을 하다가 귀향 후 돌아다니며 일을 하니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농사만 해도 일이 많건만 이장 일에 마을 소득 사업까지. 빼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지경입니다.

그 때문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매일 어디론가 사라지는 민규 씨. 할 일은 많은데 아들은 없고 부모님은 아들이 미처 다하지 못한 밭일을 돕고,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아내 정하 씨도 퇴근 후 돌아와 집안일을 하느라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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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바쁘다 보니 일도 따로 하고, 밥도 따로 먹으며 한 지붕 아래 각자도생하게 된 가족들. 민규 씨는 일을 위해, 부모님은 아들을 위해, 며느리는 가족의 평화를 위해 각자도생 일상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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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다 싶습니다. 일을 하다 볼일 보러 가는 건 예사, 밤마다 사람을 만나러 나가 늦은 시간까지 돌아오질 않으니, 부모님도 아내도 더 이상 이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그동안은 못마땅해도 각자도생이 최선이라 믿으며 잘 살아가나 싶었지만, 무릇 가족이란 함께 하는 것! 일방적인 이해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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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용하던 집안에 큰 소리가 나고 말았습니다. 무리하게 밭일을 이어온 탓에 세 번이나 허리 수술을 받은 어머니의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이 모습을 본 며느리 정하 씨는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이런 와중에도 자기 일에만 바빠 가족의 수고를 외면하는 아들 민규 씨. 보다 못한 아내 정하 씨가 남편에게 결국 한마디 하고 맙니다.

민규 씨 역시 노느게 아니라 일하느라 바쁜데 일면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결국 부부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게 되고 부모님까지 아들 부부가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과연 김가네 가족들은 언제쯤 각자도생 일상을 끝내고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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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민규 씨는 사계절 내내 1년 365일 바쁜 농부입니다. 25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귀농해 여러 농사를 짓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마을 홍보에도 열심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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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가족들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아내 정하 씨를 비롯해 아버지와 어머니, 옆 동네에 사는 고모들까지! 가족들 덕분에 민규 씨는 시골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귀농을 하여 열정 넘치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아들과 그런 아들과 함께 하는 든든한 지원군 가족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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