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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에는 사위 바라기 장모 이양순(94세) 씨와 금덩이 사위 김계준(61세) 씨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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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차 베테랑 농사꾼인 딸 부부. 열무, 얼갈이, 고수 등 여러 채소를 키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주 작물인 열무는 일 년 열두 달 수확이 가능해 농한기도 없이 바쁘게 일해야 합니다.

그 고생을 아는 양순 할매. 딸 부부와 함께 농가에서 지낸 뒤로 부지런히 일손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구순이 넘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기력. 이를 지켜보는 딸 연자 씨는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도 곁에서 장모를 보살펴주는 고마운 남편. 연자 씨에겐 금덩이 남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마음에 안 드는 남편.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한 뒤로 농사는 뒷전, 이장 일을 합니다,

봉사를 다닌다는 핑계로 자리 비울 때가 많습니다. 공사다망한 사위 때문에 애타는 건 장모도 마찬가지입니다. 툭하면 금덩이 사위가 안 보이니 심심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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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목수와 결혼해 슬하 7남매를 키우며 부지런히 살아온 양순 할매. 자식들이 장성하고 금덩이처럼 귀하게 키운 큰아들과 함께 살았지만, 유독 큰며느리와 마음이 맞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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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민 끝에 자식보다 마음 편한 막냇사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같이 살자는 사위의 말에 포천에 내려왔습니다. 그 뒤로 장모와 사위는 바늘과 실처럼 꼭 붙어 다니는 28년 차 단짝이 됐습니다.

언제나 장모를 살뜰히 챙기는 계준 씨. 매일 장모의 말벗이 되어 같이 식사하고, 장모의 애창곡을 불러주는 등 든든하게 옆을 지킵니다.

자신을 친엄마처럼 모시는 사위 덕분에 웃음꽃이 활짝 핀 양순 할매. 그렇게 사위는 장모의 특급 ‘금덩이’가 됐습니다. 사실 사위 계준 씨가 장모를 정성껏 모시는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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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무렵 부모님의 이혼으로 20대 중반까지 친어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살았던 계준 씨. 친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으로 사무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자신을 친자식처럼 품어준 장모. 친어머니에 대한 정과 그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에 친아들처럼 극진히 장모를 모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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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부모님 열무농장에 찾아온 작은딸 김은비(32세) 씨. 출산을 앞둔 상황에도 부모님 농장의 인터넷 직거래 판매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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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세 페이지에 올릴 홍보사진을 촬영하는 은비 씨. 그런데 아빠 계준 씨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포도 농사를 지을 밭을 둘러보고 있다는 계준 씨. 그 말에 아내 연자 씨는 기가 막히는데요.

4년 전 느닷없이 포도 농사를 짓겠다던 남편. 세 딸과 함께 뜯어말렸지만, 고집불통이라 더는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8천 평 규모의 열무밭을 갈아엎고 그 땅에 포도를 심었습니다.

하지만 큰 손해만 보고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포도 농사를 벌이겠다는 남편.

연자 씨는 한숨만 푹 내쉴 뿐입니다. 결국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다 말이 안 통하자, 엄마에게 달려간 연자 씨. 하소연을 늘어놓고 남편을 말려달라고 부탁합니다.

경기도에서 북단에 있는 포천은 서늘한 날씨와 깨끗한 물 덕분에 채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포천은 열무를 신선하고 아삭하게 만들어줍니다.

물을 잔뜩 머금고 자라서 식감이 연하고 향도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열무는 식이섬유와 비타민A, 비타민C가 많아 면연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사포닌은 혈관의 탄력성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과 같은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열무 속 풍부한 비타민A는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열무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치로 담가먹는 열무 김치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며 비빔밥이나 국수에 곁들여 즐길 수 있습니다. 샐러드로 섭취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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